▲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반푸틴 시위가 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러시아 80여 도시에서 시위 열려
정적 ‘나발니’ 대선 출마 허용 촉구
푸틴, 출마 미지수나 지지율 80%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날 러시아 전역에서는 ‘反푸틴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의 65회 생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그의 퇴진과 야권 지도자이자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1)의 내년 대선 출마 허용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날 경찰은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근처에서 이례적으로 집회를 허용했는데, 이는 자칫 폭력 진압과 유혈사태로 확산돼 푸틴의 생일을 망칠까 염려한 조치로 보인다.

러시아 전역 80여개 도시에서 수십~수백 명이 참가한 집회와 시위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000여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폐쇄하고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면서 결국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또한 야로슬라블,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등에서는 다수의 시위 참가자들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나발니가 불법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20일 간의 구류처분을 받고 투옥된 후에 발생한 것으로 시위대는 “러시아에 자유를!” “나발니를 출마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부패운동가인 나발니는 2018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자신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내려진 유죄판결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올해 계속해서 시위를 이끌면서 푸틴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10대가 많이 참가했다. 이들은 “푸틴, 물러가라” “푸틴 없는 미래를!”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아직 재선 출마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지지율이 80%로 나타나 출마하더라도 쉽게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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