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굿을 모티브로 한 ‘ㅡ ㅣ ㅇ(으:이:이응)’ 출연자. 왼쪽부터 윤제호, 김소연, 곽소민 (제공: 서울남산국악당)

창작그룹 노니 신작 ‘ㅡ ㅣ ㅇ(으:이:이응)’
‘꼭두’ ‘곡도굿’ 이어 전통 굿에서 영감 얻어
몸짓·말소리·판소리 등으로 소통 본질 질문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우리나라 전통 굿을 모티브로 만든 새로운 형태의 창작물이 남산을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은 기획공연 ‘남산 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의 네 번째 무대인 ‘ㅡ ㅣ ㅇ(으:이:이응)’을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극장 무대에 올린다.

‘ㅡ ㅣ ㅇ(으:이:이응)’은 야외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창작그룹 노니의 신작이다. 노니는 우리나라 전통 굿을 모티브로 2006년에 ‘꼭두’, 2014년에 ‘곡도굿’을 만들어 관객에 선보였다. 노니는 굿을 모티브로 만든 세 번째 작품 ‘ㅡ ㅣ ㅇ(으:이:이응)’을 야외가 아닌 실내 극장 무대에 올려 관객의 집중을 유도한다.

작품명 ‘ㅡ ㅣ ㅇ(으:이:이응)’의 의미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 작품을 준비한 창작자들은 수평·수직·원의 형태를 소리로 그대로 풀어내, 공연을 접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창작그룹 노니는 공식 SNS를 통해 “‘ㅡ ㅣ ㅇ(으:이:이응)’은 새로 준비하는 작업이다”며 “연상되는 것을 댓글로 달아주면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잠재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방문자들은 작품명 ‘ㅡ ㅣ ㅇ(으:이:이응)’을 보고 “탁구대 같다” “윙크 같다” “천지인 같다” 등 의견을 내고 있다.

작품에는 청년·중년·노년 예술가 세 명이 등장한다. 곽소민, 윤제호, 김소연 세 사람은 연희(演戲)·오디오비주얼·소리를 통해 소통의 본질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희자는 공을 사용한 몸짓을 선보이고, 배우는 일상의 말과 목소리로 새로운 리듬을 만든다. 소리꾼은 소리로 풍경을 그려 새로운 창작물을 관객에 선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을 주관한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은 지난 5월부터 창작공연 시리즈‘남산 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에 담는 이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무대에 올린다.

시리즈의 첫 시작은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와 작곡자 최영준의 협업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즉석 음악 서비스 ‘아우라텔레콤’이 꾸몄다. 6월에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과 국문학자가 재해석한 고전 흥보가를 무대에 올렸으며, 9월에는 컴퓨터 음악·색소폰·가야금·음악 등을 사용해 새롭게 해석한 제례악 공연을 선보였다.

‘남산 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는 올 12월까지 진행되며, ‘ㅡ ㅣ ㅇ(으:이:이응)’을 포함해 앞으로 3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 전통 굿을 모티브로 한 ‘ㅡ ㅣ ㅇ(으:이:이응)’ 공식 포스터 (제공: 서울남산국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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