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北,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 중’
김정은, 전원회의서 美에 위협 발언 안 해
“제재 압살, 자력갱생·과학기술로 물거품”
中, 이례적으로 美 항모 홍콩 정박 허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이른바 쌍십절로 불리는 오는 10일 청와대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이를 비롯한 각종 외신은 북한의 도발을 기정사실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이 오는 중국의 19차 당 대회 개막 전 미사일 도발을 감행 가능성도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수뇌부와 회동에서 ‘폭풍 전 고요’라는 말로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왔지만 아직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인민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위원장 동지께서는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해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데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이 공개한 전원회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발언엔 미국을 향한 구체적인 군사적 위협은 담겨있지 않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 같은 고강도 도발이 아닌 낮은 수준의 도발을 하거나, 아예 도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미국의 전략 자산인 B-1B 전략폭격기의 북한 영공비행에 대해 까맣게 모르는 눈치였고,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핵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해상으로 배치시키는 등 군사적으로도 강한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9월 27일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 강습단에 포함된 LA급 핵공격 잠수함 키웨스트함은 일본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중국도 지난 2일 이례적으로 한미연합훈련에 참석하기 위한 레이건함을 홍콩 정박을 허용하는 등 대북제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로널드 레이건함의 홍콩 정박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갈등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는 자제력을 발휘해서 갈등을 키우거나 도발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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