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학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기호 4번으로 출마했던 원학스님이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원학스님이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는 기호 1번 설정스님, 기호 2번 수불스님, 기호 3번 혜총스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원학스님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선거운동이었고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 속에 진행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다”며 “작금의 현실은 우리 종단이 처한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원학스님은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금권선거가 선거시작 전부터 문제화 됐고,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 방법에 있어 후보검증과 종책 토론을 통한 종단행정체계 확립 및 미래비전을 아울러 제시하는 건강성과 희망을 담아내지 못했으며, 개인의 인신공격과 방어에 급급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준법선거, 청정선거, 건전한 비판과 대안의 제시는 지극히 승가다운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써 사부대중의 여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선거의 중심에서는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고 개탄했다.

스님은 후보사퇴에 따른 비판과 비난을 예상하며 “모든 것을 무릅쓰고 후보사퇴를 결정하기까지 그동안 함께한 도반들과 고민 끝에 내린 뜻은, 현실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학스님은 “비록 사퇴 하지만 오늘의 종단 현실을 재삼 인식하면서 기울고 흐트러진 종단의 분열상을 치유하고 모두가 불제자임을 자비로 섭수하는 화합 종단이 되도록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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