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노벨평화상 시상에도 오지 않은 평화
오랜 노벨평화상 시상에도 오지 않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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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년부터 100여명이 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왔음에도 세계는 여전히 전쟁과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베아트리스 핀 사무국장,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로힝야 무슬림에 대한 불교도 주민과 정부군의 탄압 및 만행을 방관 묵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노벨평화상 후보 선정시 임기 12일째로 정치적 의도가 존재한다는 논란을 빚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왼쪽부터). (출처: 노벨상 홈페이지,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반핵운동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노벨상 중에서도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문은 노벨평화상이다. 수상자가 나오자 각국에서 논평을 내는 등 이처럼 세계가 노벨평화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평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01년부터 100여명이 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왔음에도 세계는 여전히 전쟁과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히려 수상자들이 분쟁을 일으키거나 방조하는 경우도 있어 ‘노벨평화상’의 효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당장 올해 노벨평화상은 최근 가장 큰 전쟁 위험성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서로 자제하라는 메시지라는 게 중론이지만 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7일 성명을 내고 “그 협약은 세계를 더 평화롭게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단 하나의 핵무기도 없애는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며 어느 나라의 안보도 제고하지 못할 것”이라며 ICAN이 주도한 핵무기금지협약의 무용론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평화상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의 오랜 협상이 효과가 없었다”고 군사옵션을 시사하는 등 대북 위협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북한은 평화상 발표 이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핵·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면서 한반도를 덮은 ‘폭풍전야 기류’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수상자 중에서도 수상 자체가 논란이 되거나 이후 평화상의 취지에 걸맞지 않은 행보로 논란을 불러온 이들이 많다.

‘노벨상 사상 최악의 변절’이라는 비난을 받는 아웅산 수치국가자문역이 대표적이다. 최근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미얀마 정부군이 무차별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43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국가자문역은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치 자문역에 대한 노벨상 박탈 청원이 쌓여가고 있으나 노벨평화상 위원회는 상을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선정됐을 때도 논란이 컸다. 오바마가 평화상 후보에 오른 시점이 고작 임기 12일째로, 국제 사회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도 않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할 일을 격려하기 위해 수여를 결정했다는 노벨 위원회의 해명과 달리 정치적 의도가 존재한다는 국제적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외에도 1978년 무하마드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과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메나헴 베긴 전 이스라엘 총리는 수상한 후 4년 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명령한 바 있다. 

1994년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후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를 이끌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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