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경기4-2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해외파만으로 구성한 ‘신태용호’가 2018러시아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수비에서 여전히 문제를 나타내며 2-4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펼쳐진 러시아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후반전 9분부터 11분까지 2분 동안 자책골만 2골을 헌납하면서 아시아최종예선에서의 부진을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0-4로 끌려가다가 권경원의 A매치 데뷔골과 막판 지동원의 추가 만회골로 2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아울러 신태용호 출범 이후 무득점에서 벗어났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경기가 됐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활용하기 위해 자유롭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는 프리롤을 부여했고, 손흥민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손흥민은 부상당한 황희찬을 대신해 원톱으로 출전한 황의조를 비롯해 권창훈과 삼각편대를 형성해 전반전 러시아를 몰아 붙였다.

전반전 20분까지 탐색전을 펼치듯 시소게임을 하던 중 먼저 주도권을 잡은 건 한국이었다.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가며 러시아를 압박하던 한국은 아시아최종예선전에서 볼 수 없었던 세밀한 패스로 공격을 하며 찬스를 만들어가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러시아가 마땅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사이 한국은 전반 32분 권창훈의 전진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직접 강한슈팅을 시도했으나 러시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38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키커로 나선 권창훈의 슛이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이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쳐 전반전이 끝나갈 즈음 후반전이 기대되는 순간, 러시아의 스몰로프에게 헤딩슛 한방에 골을 허용하면서 무르익은 분위기는 가라앉고 만다. 전반 43분 코너킥에서 페널티중앙에서 스몰로프를 놓치면서 결국 자유롭게 헤딩을 허용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만 것이다.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반등의 기회를 노렸으나, 자책골을 내리 내주면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러시아 코코린이 헤딩으로 가운데로 돌려놓은 것이 그만 김주영의 몸을 맞고 골대로 들어가면서 2점차로 벌어졌고, 우리가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에 2분 뒤 러시아의 공격 상황에서 김주영이 잘못 걷어내면서 또다시 자책골로 실점하고 만다.

한국은 후반 18분 기성용, 오재석, 지동원을 동시에 투입해 변화를 주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러시아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8분 추가골을 허용해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러시아 골키퍼가 차올린 공이 우리 수비 진영에 한 번에 들어오면서 수비가 허물어졌고, 우리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슈팅을 허용했고, 김승규가 선방한 리바운드 공을 미란추크가 발로 차넣어 0-4로 벌어졌다.

남은 시간 한국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후반 41분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권경원이 헤딩으로 골문을 갈라 한 골을 만회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지동원이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으면서 곧바로 땅볼 슛한 것이 골문을 가르며 2골 만회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공격에서는 활발한 모습으로 비교적 희망을 봤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특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절치부심하던 이청용은 도움 2개를, 지동원은 1골을 각각 기록하는 등 두 선수 모두 부활 조짐을 보인 점은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불안해 과제만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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