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펼쳐진 ‘제5회 세종축제’ 개막 주제공연 ‘2017 한글 꽃 내리고’에서 세종대왕(왼쪽)이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평민의 옷을 입고 인분 비료를 푸는 도구를 들고 서서 직접 농사 지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올해도 세종시민의 관심이 뜨겁게 모아진 세종축제의 진수(眞髓)는 ‘한글 꽃 내리고’였다. 세종대왕의 진심 ‘애민사상’이 깊은 가을 향기처럼 진하게 묻어난 무대다.

“그림을 그려라, 그림을!” 글을 모르는 백성에 대한 세종의 배려심을 강하게 압축, 표현했다. 한글 창제 외에도 농사직설, 장영실 이야기, 토지세법, 중국 여진족 오랑캐 토벌 등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작품 속에 녹아졌다.

세종이 직접 인분(人糞) 비료를 뿌려가며 농사를 지어봄으로써 어려운 농민의 삶을 체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이는 정부가 바뀌었지만 아직은 팍팍한 서민들의 삶 가운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로 다가왔다”는 반응도 있다. 

▲ 세종시가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함께 키워가는 세종의 꿈’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세종축제’를 7일 개막했다. 한글창제 뮤지컬 ‘한글 꽃 내리고’ 광장형 무대에서 “그림을 그려라”,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실현되고 있는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시는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함께 키워가는 세종의 꿈’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세종축제’를 7일 개막했다.

이날 저녁 호수공원 주변에 마련된 화려한 주무대에서 한글창제 뮤지컬 ‘2017 한글 꽃 내리고’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해 ‘한글 꽃 내리고’는 세종축제의 주제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주제공연인 ‘한글꽃 내리고’는 올 가을 호수공원 실경을 활용해 웅장하고 입체적인 광장형 융복합 뮤지컬 ‘2017 한글꽃 내리고’로 재창조됐다.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변 주무대에서 ‘제5회 세종축제’ 개막 주제공연 ‘2017 한글 꽃 내리고’가 펼쳐지고 있다. 세종축제 주제공연인 ‘한글꽃 내리고’는 올 가을 호수공원 실경을 활용해 웅장하고 입체적인 광장형 융복합 뮤지컬 ‘2017 한글꽃 내리고’로 재창조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 한글 꽃 내리고’는 세종시와 연관된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한글’이라는 우리민족 최고의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제4회 세종축제’ 때 ‘한글꽃 내리고’는 세종대왕과 한글, 그리고 세종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김종서 장군과 박팽년, 성삼문 등의 인물관계를 통해 세종대왕의 한글 사랑과 애민사상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9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한글‧과학‧인물을 기리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누릴 수 있는 세종시의 대표축제다.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제5회 세종축제’ 개막 주제공연 ‘2017 한글 꽃 내리고’가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축제는 ▲한글·창의 산업전 ▲예술따라 한글로 ▲민속문화축전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중앙광장 천지인 놀이터에는 ▲조선 궁중 문화 엿보기 ▲내가 만드는 한글 벽 ▲훈민정음 탁본뜨기 등의 체험공간도 누릴 수 있다.

호수공원 ‘푸른들판’에는 푸드트럭 50대가 축제 먹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푸드트럭 주변에 올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한 음악회와 콘서트도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기존 어가행렬을 확대한 ‘1446 시민퍼레이드’가 진행됐다. 8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제5회 세종 자전거 축제’가 열린다. 한글날 당일인 9일(월)엔 오전 10시부터 매화공연장에서 백일장이 열린다.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제5회 세종축제’ 개막 주제공연 ‘2017 한글 꽃 내리고’가 펼쳐지고 있다. 세종대왕이 불효자에게 호통치며 벌하는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시는 축제 기간 호수공원 전역을 상설 공연장으로 운영하고 해당 축제의 배경인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담수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올해는 각계 대표가 세종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사로 꾸몄다”고 강조한 바 있다.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5회 세종축제’ 개막식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막식에서 아쉬웠던 점은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 영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영상,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축사 영상에서 얼굴의 이마 부분이 중앙 전면 관객석에서 볼 때 휘장(揮帳)에 가려졌던 대목이다.

이에 대해 참여객, 한진선씨(남, 46)는 “고인(故人), 대통령에 대한 결례가 아닌가”라며 “내년 개막식 무대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5회 세종축제’ 개막식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한가지 “개막식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들린 망치소리(난간을 두드림)가 귀에 몹시 거슬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 공연·행사장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시민 위주’의 친절한 활약이 돋보였다. 

개막식 현장에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모두 나와 참여하고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직접 축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홍준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요즘 행사의 대세가 축사를 지양(止揚)하고 시민 참여를 위주로 하고 있는 데다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축사를 영상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 세종시가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함께 키워가는 세종의 꿈’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세종축제’를 7일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과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금난새 지휘자,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나란히 시민들 가운데 객석에 서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5회 세종축제’ 개막식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의 축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5회 세종축제’ 개막식 가운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축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7일 밤 세종호수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제5회 세종축제’ 개막식 가운데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의 축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세종시가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함께 키워가는 세종의 꿈’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세종축제’를 7일 개막했다. 한글창제 뮤지컬 ‘한글 꽃 내리고’가 올 가을 호수공원 실경을 활용해 웅장하고 입체적인 광장형 융복합 뮤지컬 ‘2017 한글꽃 내리고’로 재창조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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