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6일 오후 전날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장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미사일본체를 세워 공중으로 발사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北 동향 예의주시… 도발 징후 아직은 포착 안 돼
러시아 의원들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 준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는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미사일 등을 이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10월 10일 혹은 18일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된다”는 정보분석 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시작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상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왔다.

청와대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RI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조로프 의원은 “북한 관리들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 측은 그들의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에게 수학 계산식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들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빈번하게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단거리부터 ICBM급까지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사일을 비롯한 주체무기의 개발을 더 많이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로 더 많은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시험발사 횟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 발사한 미사일 횟수만 해도 16차례나 된다. 22차례 미사일 발사를 한 지난해에 아직 미치지는 못하지만, 올해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최대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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