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 (출처: 연합뉴스)

15종목 102개 세부종목… 금메달 100개 이상으로 사상 최대
대한민국 선수 130여명 출전, 메달 20개(금8, 은4, 동8) 목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질 겨울 축제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30여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종합 4위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목표한 메달 개수는 20개(금8, 은4, 동8) 이상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금6, 은6, 동2)를 상회하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한국은 지난 1992년 프랑스아베르빌대회부터 2014년 러시아소치대회까지 총 7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러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따냈다. 15종목 102개 세부종목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가 넘는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부터 스노보드 빅에어(남, 여), 매스스타트(남, 여),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이 새로 추가돼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여성·혼성 종목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 심석희(맨앞)를 비롯한 쇼트트랙 여자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트랙을 돌며 훈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女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세계 최강… 싹쓸이도 가능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다. 한국 선수단이 목표한 메달을 달성하기 위해선 빙상 종목 선수의 선전이 절실하다. 쇼트트랙은 역대 한국의 동계올림픽 종목별 메달 집계를 따져볼 때 메달 53개 중 80%가 넘는 42개를 따냈다. 나머지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9개, 피겨스케이팅에서 2개 차지했다.

심석희(18, 한국체대)·최민정(17, 서현고)이 포진돼 있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다. 최민정은 지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1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 4개(500m, 1000m, 1500m, 3000m 계주)를 목에 걸었다. 이들은 2016~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이미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 1개(3000m 계주), 은 1개(여자 1500m), 동 1개(여자 1000m)를 따내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1일 열린 ISU 제1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이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경우 500, 1000, 1500m와 3000m 계주까지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피드 스케이팅 ‘빙속 여제’ 이상화(29, 스포츠토토)의 여자 500m 3연패 달성 여부도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상화 ‘500m’ 3연패 달성 주목… 이승훈·김보름 ‘매스스타트’ 금빛 희망

이상화는 지난 시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종아리까지 겹쳐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상화는 지난 시즌 부진을 씻고 평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29, 대한항공)은 기세를 몰아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승훈과 김보름(24, 강원도청)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매스스타트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종목이다. 매스스타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대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 지난달 27일 열린 진천선수촌 개촌식에 참가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 ⓒ천지일보(뉴스천지)

◆불모지 ‘설상·썰매’ 종목서 한국 올림픽 첫 메달 나올까

불모지나 다름없던 설상종목도 눈여겨 볼만하다. 입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적지 않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19, 협성르네상스)는 크로스컨트리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 6월 25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핀마르크에서 열린 소말란드 스키페스티발 대회 스프린트 1.3㎞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외에도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22, 한국체대), 모굴스키의 최재우(23, 한국체대), 알파인스키의 정동현(29, 하이원) 등도 메달 후보군으로 꼽힌다. 세계 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이상호가 평창에서 대한민국 첫 설상 종목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불모지인 슬라이딩(썰매) 종목에서도 사상 첫 금메달의 희망이 점쳐지고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썰매 종목의 경우 선수능력과 더불어 경기장 트랙 적응 여부에 따라 성적이 좌우하는 만큼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우리 선수에게 유리하다. 봅슬레이에선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경기연맹)조가 2016~2107 시즌에서 랭킹 3위로 마감해 메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남자 스켈레톤에선 세계 랭킹 2위인 윤성빈(한국체대)이 출사표를 던진다.

▲ 올해 3월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된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해 트랙을 돌고 있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제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연아 이을 ‘피겨 후계자’ 누구… 차준환·최다빈 ‘평창 기대주’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시 큰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남자 싱글 차준환(16, 휘문중)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10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남자 싱글에서 총 225.5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딴 것은 김연아가 2005~2006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11년 만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차준환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에게 관심이 쏠린다. 최다빈은 지난달 21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온드레이 네펠라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6.62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 4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자 쇼트트랙의 활약이 절실하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등 최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다면 다시 세계 정성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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