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왼쪽)과 동거녀 마리루 댄리. (출처: 연합뉴스)

댄리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
“2주 넘게 가족 만나라며 항공티켓 사줬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인 마리루 댄리(62)가 패덕의 범행을 미리 알만 한 것이 없었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미 CNN 방송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댄리는 4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미국에 돌아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을 통해 참사 당시에 머물렀던 필리핀을 떠나 미국으로 들어왔다.

그의 변호인은 “(댄리가) 연방수사국(FBI)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조사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돌아왔다”며 “그들(수사관계자)에게 말하길 원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호인은 “(댄리는) 고통을 완화하고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댄리는 패덕의 범행에 대해 미리 알 만한 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패덕은 (범행에 관한) 어떤 것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것이라는 걸 짐작할 만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댄리는 패덕이 2주 정도 넘게 필리핀에 가서 가족을 만나고 오라며 항공티켓을 사줬다면서 이후 돈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 범행을 앞두고 패덕은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댄리는 “예상치 못한 (필리핀) 여행이 기뻤지만 솔직히 걱정스러웠다”면서 “(송금 받은) 그 돈은 나와 관계를 끊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계인 댄리는 전날 밤 휠체어로 LA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댄리는 FBI 수사관들과 동행했으며 조사는 LA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사건 초기에는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패덕이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자살했고 범행 동기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희박한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은 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미 언론의 분석도 나왔다.

한편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패덕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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