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작은 기적’을 준비하는 선수들, 알파인스키·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평창동계올림픽] ‘작은 기적’을 준비하는 선수들, 알파인스키·스노보드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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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 중인 정동현(알파인스키)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넉 달여 남겨둔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 종목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국내에 남아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들은 10월경 시작되는 시즌에 맞춰 컨디션과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지난달 27일 개촌한 진천선수촌에는 설상 종목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진천선수촌은 반세기 동안 태극전사들의 요람이 됐던 태릉선수촌 시대를 마감하고 기존 3~4배 큰 규모로 지어진 국가대표 종합훈련원이다.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으며, 웨이트트레이닝센터는 400여명이 동시에 체력훈련을 할 수가 있다.

앞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지난달 24일부터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로 옮겨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몇 년 전만 해도 불모지였던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전경. 이곳에서는 400여명이 동시에 운동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설상 종목에서도 작은 기적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우선 알파인 남자스키의 국내 1인자 정동현(29)은 한 달 반 정도 설상훈련을 마친 뒤 최근 진천선수천에서 체력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그는 올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남자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 알파인 스키 슈퍼복합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한국 알파인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당시 1~2차전 합계 14위로 마감해 이 역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정동현은 14-15시즌에는 스웨덴 아레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월드컵 2차전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당시 월드컵은 1차전 9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해 30명만 올라가는 2차전에 당당히 진출하면서 한국 알파인 스키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정동현은 올해 3월 열린 두 개 국제대회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라 승승장구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열린 극동컵과 일본 내셔널 챔피언십 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정동현에게 3번째 도전이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고,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대회전 41위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한국 최고 신기록은 허승욱이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세웠던 21위다.

정동현은 이를 더 뛰어넘어 우선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정상을 달리고 있으나 세계의 벽은 아직 높다. 다만 이번 평창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정동현은 그 이상까지도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

정동현은 “평창올림픽이 3번째 도전하는 무대인데 국내에서 하는 시합인만큼 10위권에 드는 것이 제 목표”라면서 “나아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라 플러스 요인이 있어서 더 좋은 결과로는 메달까지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설상종목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꼭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현은 향후 다시 3주 정도 설상 훈련에 들어가면서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 알파인스키 정동현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선수들도 진천선수촌에서 체력훈련에 몰입 중이다. 스노보드 경기는 알파인과 프리스타일 두 가지로 나뉜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으로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등이 있고, 프리스타일은 회전이나 예술성을 채점하는 종목으로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 등이 있다.

프리스타일에서는 하프파이프에서 권이준(20), 이광기(24), 김호준(27) 등이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맏형 김호준은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2월 핀란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9위의 성적을 갖고 있다. 이광기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6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막내 김호준은 2015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알파인 스키나 스노보드 프리스타일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까지 바라보는 건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만 내도 불모지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작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그 이상의 결과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 스노우보드 프리스타일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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