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동양인의 종교성 엿보이는 ‘강강술래’
[생활 속 종교문화] 동양인의 종교성 엿보이는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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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가위 보름달 아래서 우리 선조들은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며 서로 손을 잡고 도는 ‘강강술래’를 했다. 주로 마을 처녀들이 행했으며 밤새도록 강강술래를 하며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러한 강강술래가 우리나라에서만 행해진 것은 아니다.

강강술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풍년’을 기원하고 남녀의 짝을 짓는 등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동아시아 민족들의 풍습에서 그 의미를 좀 더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한 족속인 먀오족은 처녀들이 머리에 두 뿔이 달린 은관을 얹고 동그랗게 둘러서 손에 손을 잡고 돌아가면서 춤을 춘다. 이 춤은 노생이라 불리는 악기 연주에 맞춰서 이뤄지는데, 이 족속은 노생을 불면 전쟁을 그치고 질병이 물러간다고 믿었다. 별과 십이지신(十二支神) 등을 새긴 청동 북도 함께 곁들여졌다.

강강술래를 하며 땅을 밟는 행위는 타이 북부 산악지대의 라후 셀레족의 풍습에서 그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 셀레족은 정월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 제단 주위를 돌며 춤을 췄다. 이때 셀레족에서도 여자들은 손을 잡고 둥글게 돌았고 바깥쪽에서 남자들은 노생 등 악기를 불었다. 이들은 땅을 발로 차면서 돌았는데, 이 행위가 땅에 깃든 신령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땅의 신령이 잘 움직이도록 해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행위였다. 강강술래와 같은 행위에서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의례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호남 지역은 마한의 옛 땅인데, 이 지역의 강강술래에는 땅을 치는 동작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자진모리장단으로 장단이 빨라지면 여인들은 그 장단에 맞춰 땅을 힘차게 차며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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