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곳간] 조선시대 추석엔 어떤 놀이 했을까
[문화곳간] 조선시대 추석엔 어떤 놀이 했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소싸움·강강술래·줄다리기 즐겨
가족뿐 아니라 마을 모두 참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소가 큼직해요, 올 추석에는 우리 마을이 이기겠죠?”

“허허, 정말 올해에 우리 동네에서 출전하는 소가 아주 강해 보이는구나.”

조선시대에도 추석이 찾아왔다. 우리말로 ‘한가위’로 불리는 추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이다. 특히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놀이다. 요즘에는 영화나 게임 등 놀이가 풍부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마을 사람이 모여 명절을 함께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시대 전통 놀이를 알아볼까.

◆마을끼리 벌이는 ‘소싸움’

먼저 소싸움이 있다. 청도군에서는 ‘정월 씨름, 팔월 소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싸움이 유명하다. 추석 무렵은 힘든 노동이 일단락되는 농한기이다. 이기간 일꾼들이 주도한 놀이가 바로 소싸움이다. 추석이 되면 인접한 두 마을에서 자연스레 소싸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각 마을에서는 싸움에 나설 소를 가렸다.

193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추석 이튿날이나 셋째 날에 두 마을 사이에 있는 개울에서 소싸움을 벌였다. 각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센 황소가 한 마리씩 출전하는데, 소의 목에는 적·청·황색 세 가지 천을 엮은 끈을 둘러줬다.

◆달 밝은 추석에 즐긴 ‘강강술래’

강강술래도 있다. 이는 우리나라 남서부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는 놀이다. 강강술래는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율동미가 넘치는 민속놀이이자 민속춤이고 또한 민요다. 강강술래가 처음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임진왜란 때 군사전략으로 활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 병사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계략인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농경사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강술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설,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밤에 열렸는데, 특히 달이 가장 밝은 추석날 밤에 크게 열렸다. 오늘날에는 방송을 통해서 볼 수 있겠지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빙빙 돌며 즐겼다.

◆가마싸움과 줄다리기

가마싸움도 유명하다. 가마싸움놀이는 매년 음력 8월 15일 경북 의성읍 일원의 읍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유다리에서 서당 학동들이 편을 갈라 노는 놀이였다. 추석을 즈음해서 서당이 잠시 쉴 때 이웃마을이나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뤘다. 음성가마싸움은 오늘날까지도 보존되고 있다.

줄다리기도 있다. 줄다리기는 촌락사회에서 주민들이 편을 갈라 짚으로 만든 굵은 줄을 당겨서 승부를 가리는 민속놀이다.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 의례적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줄다리기는 대부분 정월대보름에 그 시행 시기가 집중돼 있지만, 단오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혹은 기우제의 일환으로 시행되기도 했다.

거북놀이도 있다. 오늘날 조금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음력 8월 15일 한가윗날에 수숫잎으로 거북 모양을 만들어 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민속놀이를 즐겼다. 거북놀이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전해오는 구전에 의하면, 신라 문무왕 때 공주가 병이 나자 소년들에게 수숫잎으로 거북의 탈을 만들어 쓰고 놀게 했더니 공주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거북놀이는 시대가 흐르면서 점차 쇠퇴했다가 오늘날 경기도 전통 민속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