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이 기존의 관망적 입장에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고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의 개입을 인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중국이 운신할 폭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천안함 사건을 판단 중이며 남북한 양측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넘어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우방으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 책임이라는 한국의 주장을 세심하게 검토해왔으며, 이번주 베이징에서 중국 관리들과 만난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북한 책임이라는 쪽으로 차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중국이 한결같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그 어떤 행위도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중국 정부는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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