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애틋한 사랑 이야기 뛰어넘어 ‘참회·용서·회복·만남’… 감동의 서사시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영원토록 함께라면 힘든일 없을거야, 당신을 좀 더 알고 싶어요, 약속해요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어 당신의 나의 세상, 당신도 나의 세상, 우리 함께 사랑의 서약을 하리, 나도 이제 그대만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는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견우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대표 한국창작뮤지컬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구성됐다.

아름다운 춤과 노래, 화려한 의상, 풍부한 사운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무대연출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줬다. 지난달 30일 오후와 저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한빛사랑예술원 아마추어 단원들이 보여준 신선한 무대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新 견우와직녀’ 기승전결 가운데 1막 ‘기(起)’는 아름다운 하늘 궁에 옥황상제와 세상을 다스리는 신들, 불(화신; 火神), 물(해신; 海神), 바람(천풍; 天風), 대지(땅의 신), 구름(풍운; 風雲), 별(성신; 星神)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고 동방의 아이들은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옥황상제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난다는 이야기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각자의 사명을 다하라’는 옥황상제의 당부를 받고 열심히 일하는 견우와 직녀의 수고로 세상에는 풍년이 오고 모든 만물이 기뻐 춤을 춘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3막 ‘전(轉)’에선 “견우직녀로 인해 헐벗은 사람들, 말라가는 농작물, 그리고 병든 가축들로 세상은 고통을 받게 되고 진노한 옥황상제는 무열과 견우직녀를 심판한다”는 내용이 전개된다.이어 2막 ‘승(承)’에서는 견우를 시기하는 무열은 견우를 내쫓고자 계략을 세우게 되는데 먹기만 하면 사랑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사랑의 열매가 있었다.

마침내 견우와 직녀는 무열의 계략에 빠져 그 열매를 먹고 죄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를 돌이키려는 견우의 친구, 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견우와 직녀는 자신들의 인간적인 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해 사명을 저버리게 된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마지막 4막 ‘결(結)’은 현의 노력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하는 견우와 직녀, 깨달음을 통해 이별의 고통을 넘어 자신들의 사명을 다해 또 다시 풍연을 이룬다는 스토리다. 다시 만나는 그날, 그들 가운데 길게 놓여있는 은하수 강물, 견우직녀는 멀리서 서로를 애타게 바라만 보는데 새들이 머리를 맞대어 다리를 놓아주었다.

“옥황상제의 자비로 그들을 용서하니 하늘과 이 땅에 평화가 이제 영원한 나라 모든 백성을 위한 나라 이뤘네, 어둠의 세상 빛의 역사 이뤄지니 모두가 꿈꾸는 세상 아름다운 하늘나라 우리 모두 사랑하고 맡은 사명 다해 사시사철 풍요로운 이 세상, 영원하리. 지속되길 바라는 우리의 이 마음 영원하길 바라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의 조화,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할 세상 이곳, 평화의 세상 빛의 역사 이뤄지니 세상엔 기쁨이 되고 이 땅에는 평화로다, 우리 모두 사랑하고 맡은 사명 다해 영원히 지켜가야 할 세상, 평화로운 세상!”

‘천궁(天宮)의 노래’가 무대를 넘어 대전(大田; 한밭) 하늘과 땅에 널리 울려퍼졌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이번 공연에 대해 한빛사랑예술원 김애영 대표는 “누구나 꿈꾸어보는 견우직녀의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참회, 용서, 회복, 만남의 내용으로 각색했다”면서 “한국전통이야기에 현대적인 연출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한빛사랑예술원의 공연에는 민족혼이 있고 인간 존중과 인류애가 녹아져있다”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경천애인의 정신이 살아숨 쉼을 보게 된다”고 공연평을 내놓았다.

오후 3시 30분 공연을 관람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우리의 얼이 담긴 아름답고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대전지역의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주시는 한빛사랑예술원에 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예술사절단으로 크게 활약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장종태 대전시 서구청장은 “문화의 빛과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가는 가을을 맞아 열린 제4회 한빛사랑예술원 정기공연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한빛사랑예술원 김애영 대표님과 단원 여러분이 정성껏 준비한 이번 창작뮤지컬 공연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갖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대전시 이화섭 문화체육국장은 “4차산업시대에 어울리는 창의성 높은 예술단체, 창작적인 면이 뛰어난 공연으로 타 단체와 차별화된다”고 표현했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한빛사랑예술원은 1999년 처음 활동을 시작으로 2013년에 새롭게 창단되어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아름다운 종합예술공연을 목표로 해마다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도 한국문화의 순수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외교사절단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2015년 8.15광복 70주년 기념공연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 대한민국, 평화의 빛을 비추다’를 통해 한반도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소통과 공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빛사랑예술원 김애영 대표는 “앞으로도 질적으로 더욱 성숙되고 발전된 공연을 통해 대전시민들에게 인정받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의 주역으로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무대.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3시 30분과 저녁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보여준 ‘한국전통문화의 밤, 新 견우와직녀’ 공연 장면. (제공: 한빛사랑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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