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지난달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 독개미들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맹독성 붉은 독개미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추석 연휴인 2일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생태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주재로 열린 이 날 비공개회의에서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붉은 독개미에 대한 방역조처 상황 공유 및 확산 방지 대책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방역 상황을 공유한 정부 관계자들은 붉은 독개미 유입 경로를 합동 조사하고, 붉은 독개미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추가 번식하는 일이 없도록 방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화물을 따라 외국에서 유입된 독개미가 대규모로 번식한 것으로 검역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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