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향방문 지원사업 귀성버스 환송식’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작년에 이어 두번째… 지원 대상도 2배 이상 늘어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서울시가 올 추석 쪽방주민 334명의 고향방문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144명을 지원한 바 있다.

서울시는 추석을 이틀 앞둔 2일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고향방문 지원사업 버스출발 환송식’을 열었다.

시는 경제적인 여건 등 다양한 사정으로 20~30년 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명절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쪽방촌 지역을 돕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고향방문 비용 일체를 후원하는 등 시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만들어 낸 뜻 깊은 행사다.

시에 따르면 올해 지원 대상은 전체 쪽방촌 주민(3240명)의 10.3%로 주민 10명 중 1명이 시 지원을 받아 올 추석 귀성길에 올랐다.

현재 서울시에는 종로구 돈의동, 창신동, 중구 남대문로5가, 용산구 동자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의 대규모 쪽방촌 지역이 있다. 이곳 주민 5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월평균 소득이 67만원 수준이다. 주민 중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이 30%, 장애인이 11%를 차지하는 등 취약계층 밀집지역이다.

지난해 이어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통한 고향방문이 두 번째라는 김용수(74, 남, 서울 종로구 돈의동)씨는 “지난해 40년 만에 고향을 갔었는데 너무 좋았다. 의성이 고향인데 이번에 가서는 부모님 산소에 들러서 벌초를 할 예정”이라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시장님, 구청장님 그리고 복지관의 소장님과 국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도 고향으로 떠나는 쪽방촌 주민들을 환송하고 한가위 명절인사를 전했다.

이상훈 ㈜현대엔지니어링 경영기획팀 부장은 “지난해는 ‘고향방문 지원사업’이 시작하는 시기였다 보니 모르는 분들이 많았고 신청 기간을 놓치신 분들도 더러 있었다”며 “이번엔 먼저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경험했던 분들이 홍보를 해줘서 작년보다 많은 분들이 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쪽방촌에 계신 어르신 분들 중에는 30년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던 분들도 계신다.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명절을 선물해드리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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