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 앞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경찰과 충돌해 수백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었다.

EFE통신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카탈루냐 도시에 설치된 2315개 투표소 가운데 1300개를 봉쇄했다.

이에 반발한 카탈루냐 주민이 투표소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주민 간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스페인 경찰과 카탈루냐 주민의 충돌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스페인 경찰은 어린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끄는 등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이 과반일 경우 48시간 이내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페인 정부 측은 이번 주민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앞세우고 있다.

카탈루냐는 지난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후 300여년간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스페인 정부가 이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두 정부 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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