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도성에 안겨 있는 도심 ⓒ천지일보(뉴스천지) DB

한양도성 가치 시민 공유 위해 진행
산책·관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서울이라는 단어는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즉 단어 자체가 수도(首都)를 뜻한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수도를 칭하는 지역명으로 고유명사가 됐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자리 잡은 때는 1392년 조선 건국 시기다. 고려 말기인 1388년 위화도회군으로 권력을 잡은 이성계 장군이 조선을 건국하면서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겼다. 이후 600년간 우리나라의 수도는 바뀌지 않았고 오늘날의 수도 서울이 됐다.

수도는 나라의 중심이므로 적군의 침략으로부터 방어를 최우선으로 한다. 조선 왕조는 한양을 중심으로 방어시설을 지었고, 방어가 곤란할 경우 싸울 수 있는 산성을 건축했다. 또 수도 한양과 그 외 지역을 구분 짓는 성곽인 한양도성을 만들었다. 한양도성은 북악산·낙산·남산·인왕 내사산 네 곳의 산을 따라 지어져서 현재까지도 상당 부분이 잘 남아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3년 ‘한양도성문화제’를 시작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한양도성문화제’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한양도성 일대에서 진행된다.

▲ 한양도성 낙산구간에 있는 낙산공원 ⓒ천지일보(뉴스천지) DB

주요 프로그램은 ▲한양도성 이음 달빛산책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 ▲빛이 된 돈의문 ▲도성군사체험이다.

한양도성 성곽길 중 험하지 않은 구간이 종로구·성북구·동대문구에 걸쳐있는 낙산 구간이다. ‘2017 한양도성문화제’의 개막일인 13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한양도성 이음 달빛산책’이 진행된다.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는 도성을 한 바퀴 돌며 성 안팎 풍경을 즐긴 조선 시대 한양 사람들의 놀이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도성을 한 바퀴 도는 일주 코스·반주코스·구간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14, 15일 이틀간 진행되며,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코스별 참가인원이 모여 해설가와 함께 출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는 한지 등(燈)으로 만든 돈의문이 빛을 발한다.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빛이 된 돈의문’은 방문객들에게 서울의 4대문 중 하나였던 돈의문을 알린다. 돈의문은 한양의 서쪽을 지키던 문이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전차노선이 만들어지면서 철거됐다. 현재 종로구는 돈의문 터가 있는 평동에 돈의문을 재건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지닌 흥인지문에서는 ‘도성 군사체험’을 할 수 있다. 옹성이란 ‘철옹산성’의 줄임말로 적을 막기 위해 성문 밖에 일정한 높이로 친 벽을 말한다. 11일까지 사전 신청 완료된 사람에 한해 조선시대 군사 복을 입고 흥인지문을 지킬 기회가 주어진다.

‘2017 한양도성문화제’ 기간에는 이 외에도 ‘성곽마을 투어’ ‘월하다도, 한양도성 달빛 찻자리’ ‘한양도성에서 만난 독립운동가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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