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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정쟁에 묻힌 오늘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10.01 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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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주말 오후의 밝은 햇살 아래 3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내셔널 골프클럽행사에서 마주한 그들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웃는 모습으로 관중과 함께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우리 국민들은 부러움뿐이다. 우리 전직 대통령들은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고 자살을 하고 탄핵을 당하는 등 말로가 참담해 대통령들 간에 교류도 보이지 못하는데 미국의 대통령들은 자연스럽게 행사장에서 만나고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우리 현실과 겹쳐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직, 또는 전전직 대통령의 적폐를 캐내느니,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현재도 미래도 아닌 과거사에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자고 한다. 그들에겐 다급한 당면 문제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당장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미국이 압박수준을 높이고 있고 이 와중에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 잔해가 메이드 인 중국이라는 것이라는 밝혀져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심각한 저성장 기조의 국제 경기 때문에 기업들은 산전수전을 겪고 있고 사드 배치 문제로 수천억을 투자한 중국 진출 기업들이 버티다 못해 철수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경제 사정들이 안 보이는지 정치권은 여전히 설전과 내가 제일 잘났다는 과시에 여념이 없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렇고 지식을 가진 자들은 얘기를 해봤자 들어 먹히질 않으니 나 몰라라 방관하고 그 와중에 국민들은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막연한 불안감에 탈 코리아를 꿈꾼다. 어디까지 떨어져야 그들에게 긴장감을 심어 줄 수 있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 전전 정권, 전전전 정권까지의 적폐를 들고 나온다면 나라는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물론 잘못이 있으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적폐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고 정폐청산에 올인하게 되면 나라와 국민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는 지금 엄청난 폭풍 앞에 서 있다. 외부의 폭풍도 폭풍이고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는 마당에 내부 조건도 그리 좋지 못하다. 자칫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고 나아갈 길을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권력은 임기 안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힘일 뿐이다. 이를 신분으로 여기지 말고 이어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정기간 동안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것일 뿐 이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고 만능의 힘이 아님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자자손손 세습할 일이 아닌 직무상 가지게 되는 힘이란 것을 명심하고 해당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사적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선후를 구분하지 못하니 목줄이 조여 오는데도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 주장과 맞지 않으면 적폐로 몰고, 토론은 하지만 내 말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소리만 질러대니 토론은 명색이고 실질은 이루어지는 것이 없이 세월만 보내는 것이다. 적어도 다른 것은 몰라도 직무라도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 사적 욕심은 사적인 자리에서만 부리고 이 자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들도 각자의 생각은 달랐다. 또한 정치를 하는 방법도 달랐다. 그러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고 앞으로도 그들의 나라가 평온과 함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데 동참한 것이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오판하지 말고 범주를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 분명 각자의 일은 나뉘어 있는데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만 내니 수레바퀴는 돌지 못하고 나라의 동력은 점점 힘을 잃어 가는 것이다. 지금 그리고 내일, 다음 세대를 위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보복은 보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혼란은 공전을 거듭하며 파멸의 나락을 만나게 한다. 하루살이 인생이 아닌 반만년이 넘어서는 역사 속에 긍지와 자부심에 불을 댕길 수 있는 나라의 지킴이들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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