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크라와 함께 교과서 제작·인쇄공장 설립 등 교육재건 활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유네스코)가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국전쟁을 비롯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현대사와 함께한 유네스코. 유네스코와 우리의 첫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고 60년간 어떠한 발자취를 남겼을까.

◆한국유네스코 탄생

한국유네스코는 전쟁과 인연이 깊다. 1950년 5월 29일 이탈리아 피렌체 총회에서 가입이 결의, 6월 14일에 승인됐으나 불과 11일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한 것.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수 없었던 당시, 한국은 유네스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원조했으며, 그 중에서도 교육재건에 버팀목이 됐다. 유네스코가 운크라(UNKRA, 국제연합한국재건단)와 협력해 실시한 교육재건 활동은 한국에서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54년 대한문교서적(국정교과서) 인쇄공장 설립을 지원해 연간 3000만 권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찍어 냈다. 이는 초등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한국에서 펼친 유네스코 초기 활동으로는 교과서 인쇄공장 건립, 한국외국어학원 설립,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 한국학 영문 학술지 <코리아 저널(Korea Journal)> 발간 등이 있다. 1960년대 이후 현재는 교육 외에도 농촌지도자 양성사업, 문화·자연유산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탈바꿈

보릿고개를 넘던 한국은 원조를 받는 동시에 국민의 합심으로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더 나아가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DAC)에 가입하는 등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사례는 세계 역사상 한국이 유일하다.

현재 한국은 유네스코에서 11번째로 분담금을 많이 내는 나라가 됐으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할 만큼 국제사회 내 역량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한국유네스코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한국은 국제기구와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은 나라였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에 투자했으며 현재는 세계를 돕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1945년에 창설한 국제기구다.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통해 인류복지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193개 회원국, 7개 준회원국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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