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이번주 내내 천안함 `대문짝' 보도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언론이 천안함 사태 이후 불거진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미국의 신문과 방송들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실시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천안함 사건이 한반도 안보와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바라보는 한국민들의 시각이 바뀌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16면 전체를 할애해 보도했다.

한국의 예비역 군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한국 해군이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사진을 곁들인 이 기사는 워싱턴포스트가 이번주 들어서만 닷새째 대서특필한 한반도 관련기사 중 하나다.

WP는 지난 24일 조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주 내내 1면과 세계면에 한국관련 기사를 마치 한국신문이 다루듯 말그대로 대문짝만하게 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28일 조간 9면을 북한 관련기사로 `도배'했다. 서울발로 `세습문제가 북한을 움직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북한, 서울과 핫라인을 끊다'라는 기사로 면을 가득 채운 것.

또 LA타임스는 이 날짜 1면에 2단 크기의 기사와 서울광장 집회 장면이 담긴 사진을 실었고, 11면 전면을 털어 한국민들이 천안함 침몰에 뚜렷한 세대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설성 기사를 게재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도 8면에 `북한, 즉각 응전 경고'라는 제목의 기사에다 한국의 해상훈련 광경을 담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이날 `북한 행동의 미스터리'라는 기사에서 천안함 사태를 일으킨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NPR는 전날에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그램 국장,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을 출연시킨 가운데 천안함 사태를 집중 조명하는 좌담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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