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가 패망 직전 연료로 쓰기 위한 송진을 채취하려고 주민들을 동원해 상처를 낸 봉곡사 소나무. ⓒ천지일보(뉴스천지)

‘아름드리 소나무 밑동에 V자 모양의 흉터’
‘일제 패망 직전 연료로 쓰고자 송진 채취’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는 신라 신성여왕 원년(887년)에 도선국사가 처음 지은 사찰이며 옛 이름은 석임사라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消失)돼 인조 2년(1646년)에 중창했으며 정조 18년(1794년)에 경헌과 각준이 중수하고 지금의 이름인 봉곡사로 고쳤다.

봉곡사는 향각전과 대웅전,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인 고방이 남아 있으며 주차장에서 사찰로 이르는 700m의 소나무 숲길이 아름답고 ‘천년의 숲길’ 등 자연 산책로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수년 전 산림청 주체 아름다운 거리 숲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 봉곡사 주차장에서 사찰로 이르는 700m 거리의 소나무 숲길. ⓒ천지일보(뉴스천지)

사람들은 나무에게 해를 끼치기만 하는데 나무는 사람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한다는 것을 여기 와서 깨닫기 때문이다.

반면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역사의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밑동에는 한결같이 V자 모양의 흉터가 있는데 언뜻 보면 소나무가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제가 패망 직전 연료로 쓰고자 송진을 채취하려고 주민들을 동원해 낸 상처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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