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진 김해시 공보관.

수로왕릉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잠든 곳으로 예전에는 ‘왕릉공원’이라고 불리곤 했다. 공원처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또한 왕릉 뒤편에 비밀스럽게 펼쳐진 후원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볼거리다. 후원은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도시락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릉은 1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 후원에서 수로왕릉 쪽을 보면 소나무만 찍는다는 유명한 사진작가도 탐낼 만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김해에서 태어나 자란 지 54년 현재 시 공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에게 김해에서 하루 더 머물며 여유롭게 둘러 볼만한 여행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해가 고향이라면 어린 시절 수로왕릉으로 소풍 한 번쯤은 다녀왔을 것이다.

수로왕릉을 둘러봤다면 김해 가야테마파크도 빼놓지 말고 가보자. 추석 연휴 동안 특집행사 ‘달아달아 밝은 달아’라는 특별이벤트가 열린다. 민속놀이 체험마당과 운세를 점칠 수 있는 토정비결, 페이스 페인팅도 즐길 수 있다. 이 기간에 뮤지컬 패키지를 50% 할인해 준다.

추석 연휴 할인은 김해 낙동강 레일파크에서도 진행되는데, 김해의 특산품인 산딸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동굴을 1000원만 내면 입장할 수 있으니 먼 길 달려 김해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다.

평지가 아닌 낙동강 위를 달리는 짜릿함을 더했고 철교 위에서 만나는 풍경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달리면 봉하마을에 닿을 수 있다. 봉하마을은 홍보사진 촬영차 가 본 적이 있는데 대통령의 자전거길 따라 진행된 촬영은 두어 시간이 지나서 끝났다. 표지사진 한 장 찍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하지만 대통령의 자전거길을 마음껏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봉하마을은 연간 80만명이 찾는 김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전거투어’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에게 추천한다. 봉하마을을 둘러본 후 안내소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 황금 들녘 ‘대통령의 자전거 길’을 달려보자.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까지는 7km 거리이다.

마지막으로 김해에는 서울 가로수길과 부산서면 카페거리 못지않은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율하 카페거리가 있다. 얼마 전 딸이 공부하고 있는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셔 본 커피의 맛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율하 카페거리에서 다시 그 맛을 느껴볼 수 있어 반가웠다. 이곳은 어떤 카페든 창가에 앉으면 고층건물 속에 정원처럼 꾸며진 장유의 풍경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는 김해여행코스를 소개했는데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꼭 한 번 방문해 재충전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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