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 월월이청청.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민속놀이부터 전통 공예품 제작 체험까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있다. 이처럼 추석은 풍요의 계절이다.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인 추석은 가을의 한가운데 달로, 8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명절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년조에 보면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 6부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내기를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대접하였다. 이때 가무와 온갖 놀이로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았는데, 이를 가배라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의 가배는 ‘가운뎃날’이라는 뜻이며, 이 말이 변해 ‘가위’가 되고 여기에 ‘크다’라는 뜻의 ‘한’이 붙어 오늘날의 ‘한가위’가 됐다.

해마다 명절에 세시행사를 열어온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하는 한가위 큰마당’을 개최한다.

박물관은 2017년 추석을 맞아 추석차례를 지낸 가족들이 함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3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가위 큰마당에서는 추석의 세시풍속을 다양한 놀이로 배워보고, 송편을 함께 나눠 먹으며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단합하여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도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마련됐다.

10월 5일과 6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다양한 추석 세시체험과 민속놀이 체험이 준비됐 있다.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는 ‘차례상 차리기’ 체험과 함께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추석빔’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한, 투호, 팽이 등을 이용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으라차차 민속릴레이’와 ‘으라차차 팔씨름’ 팔씨름대회는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 마음을 닫은 차례상 차리기.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울러 어린이들이 한가위와 관련된 세시풍속을 O, X 퀴즈를 통해 배워보는 ‘한가위 탐험대는 나야 나!’도 준비됐다.

10월 5~6일 양일간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10시부터 17시까지 민화 가방 만들기, 한지 상자 만들기, 클레이로 차례상 만들기, 어둠을 밝히는 ‘청사초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쓰레기×사용설명서’ 특별전과 연계해 병뚜껑으로 브로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준비돼 있다.

5일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승된 온 영덕의 ‘월월이 청청’과 둥글게 떠 있는 달처럼 풍요를 기원하는 신명 나는 ‘평택농악’ 공연 한마당이 펼쳐진다. 그 이외에도 6일에는 강원도 ‘정선아리랑’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함께 놀았던 ‘거북놀이’(이천거북놀이보존회)가 펼쳐진다. 7일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남녀노소가 함께하나가 될 수 있는 ‘비보잉’의 무대가 열리며 8일에는 재담과 소리로 풀어보는 연희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은 10월 4일 추석 당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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