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근세 서양화가 중 여인을 가장 아름답게 그리기로 손꼽히는 화가 James Tissot은 프랑스 낭트에서 출생했다. 당시 인상파 화가였던 모네 등과 교류하며 평범하게 지내다가 영국으로 건너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화가이다. 말년에 종교화에 심취해 성경과 관련된 그림들을 많이 남기게 됐다. 

그림은 민수기 20장에서 모세의 형이자 제사장이었던 아론이 죽은 후 모세와 그 아들이었던 엘르아살이 장례하고 있다. ①아론의 옷과 모자를 몸에서 벗겨 가지런히 놓고 있다. 옷을 왜 벗기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림이 보이면 성경이 자세히 읽히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시기를 호르산으로 올라가라 하셨고 거기서 아론이 죽어 열조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셨다. 민수기 20장에서 미리암이 신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미리암이 죽은 후 광야에서 목마른 백성들은 불평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패역한 백성들이 여러 이적을 체험하고도 하나님을 광야에서 열 번이나 시험했다(민 14:22)고 한탄하셨으나, 모세와 아론에게 반석을 쳐서 물을 내게 해서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다. 민 20:10에 “…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는 대목이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는 “아론은 그 열조에게로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연고니라(민 20:24)”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연고라(신 32:51)” 하셨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고 자신들을 드러내어 하나님을 거역한 것은 아닐까? 결국 아론도 죽고, 모세도 나이 120이 되었을 때 눈이 흐리지 아니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음에도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목숨을 거두었다. 모세가 120세에 죽었다면 아론은 몇 세까지 살았을까? 설마 그것도 성경기록에 있을까? 아론이 호르산에서 죽던 때에 나이 일백 이십 삼세이었더라(민 33:39). 

아론이 죽었을 때 거기엔 ②모세와 아론의 셋째였던 ③엘르아살이 임종을 함께했다. 아론의 후계자였던 나답과 아비후는 성전에서 다른 불로 분향했다가 죽게 됐으므로(레 10:1~2) 엘르아살이 제사장의 직분을 이어받게 됐다. 제사장의 옷은 직분을 상징하므로 그 옷을 그 아들에게 입혀 제사장의 직분을 잇게 하므로 그림에서 본 바와 같이 아론의 옷을 벗기는 것이다(민 20:26~28). 그리고 그 옷을 입은 엘르아살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된다. 그 옷을 입으면 그 사명을 맡게 되는 것이고 그 사명을 맡게 되면 그 사명에 맞는 영이 임하여 지혜도 주고 능력도 주어 사명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명을 맡은 사람은 지혜가 많아서 믿음이 좋게 보일지 몰라도 믿음과는 다른 문제이다. 믿음도 좋고 사명도 잘할 수 있는 지도자가 넘쳐나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면 좋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