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이 한중일 서체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중일’의 붓글씨 서체는 어떻게 다를까.

28일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한중일 서체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571주년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한중일 삼국은 ‘붓’이라는 동일한 기록매체를 사용하며 넓은 의미의 한자문화권으로 이웃해 왔으며, 동시에 한자, 가나, 한글의 서체를 각국의 미적 감각을 가지고 발전시켜 왔다.

특별전은 서체사의 관점에서 삼국을 비교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중국과 한국은 획의 두께가 일정한 서체에서 두께가 변화하는 서체를 창작했고 일본의 가나서체는 처음부터 한자의 초서에서 비롯해 흘림 글씨가 주종을 이룬다.

▲ 한중일 서체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전시물 ⓒ천지일보(뉴스천지)

공개된 전시품은 한국은 ‘훈민정음언해본’과 ‘월인석보’ 등 초기 훈민정음체를 볼 수 있는 판본과 조선중기 이후 화려한 꽃을 피운 왕실의 궁체자료들이다. 필사본 고소설 등도 공개됐다.

중국의 경우 한자의 기원이 되는 기원전 14세기 갑골문과 문자가 새겨진 청동기 그리고 국내 서예에 영향을 미친 안진경, 왕희지 등의 법첩 등이 선보였다. 일본의 이야기책인 ‘이세 이야기(伊勢物語)’고사본 등의 자료도 공개됐다.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 한국의 비교 전시를 통해 글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글이 갖는 장점을 삼국의 문자 체계와 글자꼴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예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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