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로버트 갤라거 대주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이 북핵 위기 속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해법으로 양자·지역 차원의 새로운 조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26일(현지시간)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바티칸 외무장관인 폴 로버트 갤라거 대주교는 전날(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황청 대표단을 이끌고 옵서버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갤라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듭 군축과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한반도의 상황에서 드러나듯이 핵무기 확산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가 보여주듯이 지역 그리고 양자 차원의 핵무기 비확산 조약은 해당 지역을 핵무기 염려가 없는 곳으로 만드는 데 효과를 발휘해왔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양자 그리고 지역 조약 창설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시급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선 우선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모든 나라들은 현재의 군사적인 긴장 고조로부터 단호하고, 긴급하게 한걸음 물러나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권을 존중하는 강한 전통을 지닌 강대국들이 평화를 위해 먼저 관대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갤라거 대주교는 지난 19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커지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교황청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갤라거 대주교는 한반도 비핵화를 찬성하는 교황청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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