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따라 돈화문~원남동 사거리 320m 연결
창경궁 내부 통과해 궁궐문화재 더 느끼게 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면서 단절됐던 종묘와 창경궁 사이의 담장이 복원된다. 담장 옆으로 보행길에 생겨 종묘에서부터 창경궁, 창덕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제가 율곡로(1931년 신설)를 만들면서 단절한 종묘와 창경궁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터널 상부를 복원하면서 종묘와 창경궁 사이의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의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신설되는 보행로를 따라 시민들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 등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에 걸어서 닿을 수 있고 옛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행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복원 예정인 담장을 따라 창경궁 부지 내부를 통과하게 돼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보행로 시작점과 종점에 전망공간도 조성해 통행로뿐만 아니라 산책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보행로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북신문과 연계되는 창경궁의 출입구를 설치해 시민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당초 터널 내 보행로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이번에 창경궁 부지 내부를 통과하는 새로운 보행로가 신설되면서 시민들은 기존 보도와는 다른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창경궁을 통과하는 지상 보행로는 개방감 확보, 복원될 종묘 담장의 높이 등을 고려해 보행로의 선형과 폭원을 결정하고 문화재 훼손과 이질감 최소화, 향후 유지관리 등을 고려한 보행로 포장, 울타리의 형태와 제원 및 색상 등을 선정해 시공한다. 녹지 조성은 전통적인 역사문화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통 수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 복원 녹지에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와 문화자원이 함께 하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