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식축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가운데 파란 양복 상의)가 25일(현지시간) 밤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 스타디움대학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경기를 앞서 미 국가가 흘러나오는 전 선수들과 팔짱을 낀채 무릎을 꿇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사무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 제창 시 ‘무릎 꿇기’ 행위를 규정으로 금지하라고 직접 요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NFL은 모든 종류의 규정과 규칙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무릎을 꿇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는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출신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국가 제창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면서 확산됐으며 트럼프 정부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선수들은 국가 제창 중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무릎 꿇기 항의에 동참한 선수들의 수는 200명이 넘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닷새째 ‘무릎 꿇기’ 항의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지난 22일 앨라배마에서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일부 NFL 선수가 경찰의 소수 인종차별에 항의하고자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고 있던 것을 문제 삼아 퇴출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개자식들’ ‘당장 해고해야한다’ 등 원색적 비난도 서슴치 않고 있다.

여기에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일부 NFL 구단주, 야당 의원들도 동참하면서 양측간 대립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마크 포캔(위스콘신) 하원의원과 실라 랙슨 리(텍사스) 하원의원도 이날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NFL 선수 비판에 항의하는 연설을 한 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 도중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선수들의 행동은 우리 국기와 국가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