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주변 해역에서 유물 잇달아 발굴

(서울=연합뉴스) 이집트 항구도시 알렉산드리라 주변 해역에서 클레오파트라 관련 유적과 유물들이 프랑스 탐사팀에 의해 대거 발굴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의 고고학자인 프랑크 고디오가 이끄는 탐사팀은 4~8세기에 발생한 지진으로 수몰된 고대 이집트 마지막 왕조의 궁전과 사원 터에서 놀랄만한 유물들을 잇달아 발굴하고 있다.

이들이 발굴한 유물 중에는 동전과 일상 생활용품 뿐 아니라 화강암으로 만든 이집트 왕의 거대한 석상까지 포함돼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보도했다. 상당량의 유물은 침전 토사에 쌓인 까닭에 여태 침식되지 않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해저 탐사에서는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인 클레오파트라가 연인인 로마장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궁전과 사원 일대를 발견했다. 세기의 연인인 두 사람은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한 뒤 자살로 영욕의 인생을 마감했다.

탐사팀은 또 클레오파트라의 옛 연인이었던 줄리우스 카이사르와 두 사람 사이에 난 아들인 카이사리온의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석상과 클레오파트라의 아버지 프톨레마이오스 12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핑크스도 발견했다.

탐사팀의 일원인 아스라프 아브델 라우프씨는 "유물들이 지진으로 가라 앉았을 당시 상태 그대로다"라며 경탄했다.

발견된 유물들은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회관에서 `이집트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위한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클레오파트라의 궁전과 다른 유적 대부분은 현재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항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해저 유적이 발견된 1990년대 이후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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