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폐쇄 전망 엇갈려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육로 차단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남북관계의 냉각기류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정부에 대북 심리전을 유보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북남 협력교류와 관련해 우리 군대가 이행하게 되어 있는 모든 군사적 보장 조치를 전면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통고문’을 통해 7개항의 중대조치를 발표하면서 동·서해 군 통신연락소의 폐쇄와 개성공단 등에 대한 육로 통행 차단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남측이 확성기와 전광판 등을 통한 대북 심리전을 본격 전개하면 서해지구 관리구역에서 남측 인원과 차량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개성공단 출입 차단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경제적 실리 등을 감안해 개성공단을 실제로 폐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향후 남북관계 추이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따라서는 최악의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장용석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개성공단 통행차단에 대해 ‘검토’라는 단서를 붙여 개성공단 폐쇄에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협력 민간단체인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회장은 이미 남북관계는 단절로 들어선 상태라며 단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신망도 끊기고 왕복도 중단되는 등 아무 것도 안 되는 상황이라 앞이 캄캄하다”며 “개성공단도 향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민간단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부에 이러한 방향을 촉구하는 것밖에 없다”며 “소나기가 내리니까 마냥 맞고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