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총파업 13일차를 맞았다. 26일 오전 울산대학병원 노조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의 피해는 환자와 가족, 울산시민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하며 “병원 측은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추석 전 타결을 끝맺자”고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노조 “공공의료 강화‧인력충원‧임금 현실화‧안전업무 정규직화”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분회 노조가 병원 측과의 교섭에 별다른 진전 없이 총파업 13일차를 맞았다.

울산대학교병원 노조는 2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병원 측은 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파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 울산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는 “병동간호사 1명이 최대 21명의 환자를 돌보며 병동간호사 절반이 주 5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해 왔다”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화장실도 제 때 못가 병이 걸렸으며 과중한 업무로 1년에 80여명의 간호사들이 병원을 그만두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은 인력수와 비례하며 인력수가 적을수록 의료 질은 떨어지고 병원 감염률, 환자 사망률, 입원기간 증가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병원의 모든 업무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총파업 13일차인 2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의 피해는 환자와 가족, 울산시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면서 “병원 측은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추석 전 타결을 끝맺자”고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울산대학교병원 노조에 따르면 울산대학병원은 지난해 최대 수익과 103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같이 병원이 성장하면서 더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병원 노동자의 근무 조건도 나아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이 되면서 병원비만 올랐고 병원건물 중축 등 외형은 커졌지만 환자 서비스와 병동간호사의 근무 환경은 제자리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8월 23일 보건의료분야 노사정 공동선언문에도 환자의 안전 제고,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국민 의료 접근성 향상 등을 위해 인력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된 것을 들어 정당한 인력충원의 요구에 사측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금부분 역시 장시간 노동에 따른 간호사 대부분이 자신이 일한 시간의 24%만 수당으로 받고 있고 이렇게 포기하고 지급되지 않은 연장근로수당이 연간 40억 771만원에 달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 임금 현실화, 안전업무 정규직화 요구에 노조와 사측이 서로 상생하는 결과를 위해 사측의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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