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애국행위” “정권심판”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6.2 지방선거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27일, 단 한 장의 표도 아쉬운 상황인 여야는 부재자 표를 한 표라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부재자투표가 ‘애국행위’임을 강조한 한나라당과 ‘정권심판’을 위해 부재자투표를 호소한 민주당은 전국에서 펼쳐진 선거운동 현장에서 각각 다른 ‘표심’을 부탁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대전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에서 “군 공무원은 이 시대 최고의 애국자다. 제대 군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부여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옥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요즘 젊은 세대는 삶의 질,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부재자투표 유권자가 야당 편이라는 주장은 민주당의 기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으로 열세를 보이던 지역에서 군인들을 집중 공략한 덕에 부재자투표에서 몰표를 얻어 승리한 사례를 들어 군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부재자투표 대상에 진보 성향 20대 유권자가 많다고 판단, ‘정권심판’ 논리에 한나라당에 맞섰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강원도 원주의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가진 것은 부재자투표 대상에 군 복무자가 많은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젊은 층의 투표열기가 대단하다”면서 “부재자투표소에서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큰 물꼬가 터지길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상호 대변인도 “가능한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해 이명박 정권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대북제재 조치로 인해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들도 이날 남북 출입사무소에 마련된 부재자투표소를 찾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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