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당 빠진 여야 4당, 참석 또는 긍정적 입장
洪 대표, 문 대통령과 양자회동 가능성만 열어놔
安 “여야정협의체 아닌 외교·안보 주제 회동이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유엔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 여야 5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해 대화 방안을 표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거듭 불참의사를 밝혀 회동 성사가 불투명하다. 단, 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간의 양자회동 가능성만 열어놓은 상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조관 회의에서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와대 회동은 안보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청와대는 여야 지도부의 당 의사를 존중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날짜를 27일로 정한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날짜는 방미와 유엔총회 순방 결과, 안보 문제를 포함해 설명드려야 할 가장 적절한 시기가 있다”며 “그 시기를 고려해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바른정당, 정의당은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국민의당도 긍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측에 따르면, 민주당은 초청은 받았으나 참석 대상자나 회동 시간 등은 미정이며, 다른 당 참석자의 규모를 살핀 뒤 참석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회동 성격이 어떠한지 주시하며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최근 발발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핵 관련 긴급 안보 대화 개최를 제안한 바 있어 참석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당은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회동 날짜를 잡은 것에 대해 의제가 조율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안 대표는 “회동에서 여야정협의체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외교·안보 주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추진한 회동 과정에 있어서는 “협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으며 회동 과정조차 협치다워야 함을 강조했다. 만약 의제가 조율된다면 참석 여부 입장이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안보와 관련한 청와대 여야 영수회동을 요구한 바 있어 초청이 오면 참석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회동 의사에 대해 계속 불참하겠단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형식적인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참석을 거절했다. 다만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실질적인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역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또 전날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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