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명사에게 영화를 묻다’를 주제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언론시사회가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박희순·조우진 등 인증받은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배우들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한산성’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황종혁 감독과 배우 박해일,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참석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라니’ ‘수상한 그녀’ 등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출을 선보인 황동혁 감독이 70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한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황동혁 감독은 “매번 다른 장르를 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때그때 나에게 다가온 아이템이 달랐다”며 “이번 영화도 소설을 읽는데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다가와서 하게 됐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  영화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황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변화가 일었다”며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38년 전 역사와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지금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남한산성’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열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배우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김윤석은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분했다. 박해일은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조선의 왕 ‘인조’ 역을, 고수는 격서 운반의 중책을 맡은 대장장이 ‘서날쇠’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수어사 ‘이시백’, 조우진은 역관 ‘정명수’ 역으로 분해 스크린을 채운다.

‘협녀’ ‘광해’ 이후 3번째 사극 도전인 이병헌은 “살아보지 않은 시대여서 정확하게 고증할 순 없었다. 예법이나 말투를 배우고 유추해서 연기했다”며 “픽션이 가미된 게 아니라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에 감독님과 많은 부분을 상의하면서 고증에 맞춰하려고 했다. 당시 최명길의 마음이 이럴 것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 배우 이병헌이 2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언론시사회에서 촬영 당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와 처음 작업해 신선했다”며 “오늘 시사회를 통해 처음 영화를 봤는데,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고 너무 고생했더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조로 분한 박해일은 “정극이다 보니 숨을 때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옆에 계신 선배님들(이병헌·김윤석·박희순)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긴장됐고, 반대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희순은 “모두 훌륭한 배우들이라 연기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았다”며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게 다른 느낌을 낼까 궁금했는데 소설의 먹먹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날쇠 역을 맡은 고수는 “가끔 자기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 본 시나리오가 이 시나리오다”며 “분장팀에서 서날쇠를 디자인한 것을 가져왔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여서 좋았다”고 전했다.

또 천민 출신으로 청의 관직에 오른 역관 ‘정명수’로 분한 조우신은 “중국어권 언어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말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순은 비슷해도 발음이 어색했다”며 “컴퓨터가 다운됐을 때 듣도 보도 못한 한국어가 나오는데 그와 같은 단어여서 당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복잡해서 단순하게 암기과목 외우듯이 외웠다. 어려운 발음은 집이나 차에 붙여서 자주 봤고 악센트를 신경 써서 외웠다”고 덧붙였다.

영화 ‘남한산성’은 오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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