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론조사 결과, 실제 결과로 이어질 것” 민주 “평화를 지키면서 경제 살려야”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인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풍’으로 인한 표 결집으로 인해 여당이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벌이고 있다.

기존 선거의 경우 부동층이 지지후보를 정할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는 지지율이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 15% 지지율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도 “기초의원 선거는 쉽지 않지만 광역단체장 선거는 선방할 것으로 본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7일 “천안함 사태를 정쟁거리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지해 달라”고 야당에 요구하며 ‘북풍’ 논란의 부작용으로 인한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했지만 ‘북풍’으로 인해 보수층 유권자들은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김민석 중앙선대위 공동본부장은 “다른 지역에서는 전통적 구도가 형성됐으나 정국에 민감한 수도권에서는 견제론 지지층이 천안함 사태를 맞으면서 이탈해 정국을 예의주시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해 ‘북풍’으로 인한 이탈 표가 있음을 인정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천안함 침몰 사고’를 앞세워 연속해서 ‘대북제재’ 강수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고 이에 북한이 맞대응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더해 ‘유동적 입장’을 가진 유권자들의 표심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을 묶어낼 제대로 된 의제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노풍’을 잠재운 ‘북풍’에 맞서 표심을 호소할만한 주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반전(反戰)론’과 북풍으로 인한 ‘경제위기론’으로 판세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전쟁이냐 평화냐, 혼란이냐 안정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주가 폭락과 환율 폭등으로 하루 만에 국민의 돈 29조 원이 날아갔는데 대통령은 극단적 강격 대응보다는 평화를 지키면서도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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