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독일 총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투표 종료 뒤 발표된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것이다.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사회민주당(SPD)은 출구조사에서 20%대를 기록했다. 자민당(FDP)은 10.5%, 녹색당 9.5%, 좌파당 9% 등으로 발표됐다.

반(反) 난민, 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경우 13.2∼13.4%의 지지율을 얻어 제3정당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승리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2013년 총선에서는 얻은 41.5%의 득표율보다 무려 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외신들 사이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임기가 그리 평탄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의 집권 구상에 AfD가 제 3정당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총리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해냈다. 국가를 변화시킬 것이다. 메르켈을 쫓아버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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