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개최. (제공: 서울무용영화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개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상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무용하는 무용영화는 아직 국내 관객에겐 낯설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무용을 즐기고, 느끼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영화제가 마련됐다.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조직위원장 박일규, 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중구 명보극장과 서울 중구 필동문화예술공간예술통 코쿤홀에서 개최된다.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무용영화제이다.

영화제는 국내 관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무용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로서의 영상예술이자 동시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프로그래밍 됐다.

따라서 무용영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의미하는 ‘카메라를 위해 만들어진 안무’로 구체화된 의미로서의 댄스필름(Dance Film)뿐만 아니라 무용을 주제로 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서의 무용영화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20세기 초 급진적인 현대무용가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선정됐다. ‘더 댄서’는 배우를 꿈꾸던 한 시골 소녀가 프랑스의 스타 무용수가 되기까지를 추적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무용수의 춤을 거부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재현해내는데 집중함으로서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그녀의 춤을 그려낸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완벽한 무대를 위해 감수해야하는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압박감, 관객들을 단숨에 압도하는 로이 풀러의 춤 등을 담아내는 이 영화는 특히 세계 무용계의 역사적 인물인 로이 풀러와 이사도라 던컨의 관계를 다룸으로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무용가의 인연과 갈등을 드러내기도 한다.

폐막작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No.9 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는 ‘댄싱 베토벤’이 꼽혔다. 작품은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우는 예술적 상상력, 무용수들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삶의 성찰 등을 총체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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