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핵 보유는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억제력을 보유한 것은 최후의 선택으로 취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얼마 전 완결단계의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해 국가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제력”이라며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을 결코 포기하기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국가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을 앞두고 있는 공화국이 적대세력들의 제재가 더 악착해진다고 하며 흔들리고 태도를 바꾸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유엔이 북한에 대해서만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내놓은 제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유엔과 미국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대해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초강경 대응에 대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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