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7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훈련구장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 가운데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A매치 공인 포기… 전 선수 총출동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허정무호가 오는 3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벨라루스는 피파랭킹 81위로 우리(47위)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

이번 벨라루스 경기에는 허정무(55) 감독이 “한일전서 드러난 문제점을 가다듬고 모든 멤버들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처럼 다양한 전술시험과 베스트 멤버를 고려한 출전이 예상된다.

앞서 허 감독은 벨라루스의 동의를 얻어 A매치 공인을 포기했다. 이에 5명까지만 선수 교체가 가능한 A매치 기준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마지막 테스트를 실시하겠다는 허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우선 일본과 경기에서 후반전부터 선보였던 4-2-3-1 전술을 위주로 재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술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의 미드필더 공격진과 이들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도록 김남일과 김정우가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를 뒷받침해주는 방법이다.

일본전에서는 허리라인에서 일본 선수들을 압박해 공격을 차단하는 등 큰 효과를 봤지만, 공격에서는 역습 위주의 공격을 하다 보니 슈팅이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따라서 사실상 베스트 멤버인 이들이 다시 한 번 선발로 출격할 확률이 높다.

아울러 4-4-2 전술도 함께 번갈아 사용할 전망이다. 4-2-3-1 전술이 안정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반면 4-4-2는 실력이 대등한 팀을 상대할 때는 공격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이다. 다만 강팀하고 상대할 때는 위험요소가 크다.

수비에서는 체격이 우세한 그리스전을 대비한 이정수-곽태휘 중앙수비수 조합과 또는 조용형-곽태휘 조합을 번갈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백라인은 사실상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영표-차두리가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몸싸움에서 일본선수 셋을 넘어뜨렸던 차두리의 파워 드리블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아직까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불안한 안정환(34, 다롄 스더)과 김형일(26, 포항)도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 따라 두 선수의 운명도 판가름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골키퍼는 두 경기 연속 출전했던 정성룡 대신 이운재 혹은 김영광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은 고지대의 적응을 위해서 25일 일본에서 출국해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전훈캠프를 차렸다.

오스트리아는 알프스산맥을 끼고 있어 남아공 고지대와 비슷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월드컵 진출국들의 훈련지로 각광 받고 있다. 한국 외에도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카메룬 온두라스 뉴질랜드 등이 이곳을 훈련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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