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9원 내린 1224원… 엿새 만에 하락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천안함 후폭풍에 휘말렸던 금융시장이 주가지수가 오르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회복했고 열흘간 120원 가량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엿새 만에 급락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컨트리리스크)이 완화되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25.38포인트(1.60%) 오른 1607.5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16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25일 이후 3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되면서 전날보다 16.53p 하락한 1565.59로 출발했지만 15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1600선대에 들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30원 내린 12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5·24 선언 이후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장중 1277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경제연구소 채현기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코스피도 올라가면서 환율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당국의 원·달러 환율의 역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달러 매도 개입과 유로화 반등도 환율 급락에 영향을 끼쳤지만 북한 리스크 완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시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과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른 반작용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한반도 리스크가 없어진다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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