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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기장, 교인 급감에 씁쓸
작년 두 교단 도합 8만명 감소해

예장통합만도 2년새 8만명 급감
예장합동은 6만명 증가로 보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 장로교단들이 교세 변동으로 출렁이고 있다.

한국교회 양대 산맥으로도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교단은 지난해 교인 수 증감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예장통합은 5만 8천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장합동은 6만 3천여명이 증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인은 2만 4천명이 줄었는데, 10명 중 1명이 교회를 떠난 셈이다.

교세가 가장 크게 대비되는 교단은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이다. 이번 제102회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예장통합의 전체 교인수는 지난해 278만 9102명에서 5만 8202명이 감소한 273만 900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통합 교인수는 2007년 268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했고 2010년에는 285만명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교세가 줄기 시작했고, 2014년 약간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년도 총회에서 2만 1472명이라는 감소 숫자에 교단은 충격을 받았고, 올해 총회에서는 5만 8202명이 감소해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은 2년 동안 도합 7만 9674명이 감소했다.

교인수 급감과는 상반되게 예장통합의 노회와 교회는 증가했으며 목사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모든 직분자들의 숫자도 증가했다. 특히 목사는 590명이 늘었으며, 장로는 909명, 안수집사 3239명, 권사 9009명이 증가했다.

예장통합 전체교회는 8984개이며 목사는 1만 9302명이다. 전도사는 2958명, 교육전도사 3912명, 장로 3만 1237명, 제직 88만 5838명, 세례교인은 173만 3006명으로 조사됐다.

예장합동은 예장통합과는 대비되는 교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은 교세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3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왔던 예장합동이 반향을 일으켰다. 강도사 수를 제외하고 교회·목사·전도사·장로·교인수가 모두 늘었다. 예장합동은 지난 2014년 교인 수가 272만 1427명이었으나 2015년 270만 977명으로 약 2만명이 감소했다. 그런데 올해 돌연 6만 3451명이 늘은 것으로 보고됐다. 집계된 교인수는 총 276만 4428명이다.

교회 수는 전년 대비 167개가 늘어 1만 1937개, 목사 수는 261명 증가한 2만 3440명으로 나타났다. 장로는 95명, 전도사 594명이 증가해 각각 2만 1553명, 1만 2226명으로 조사됐다. 강도사만 전년 대비 6명이 줄어 837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합동의 이번 교인수 통계는 정점을 찍었던 2014년 272만 1427명보다 2만여명이 부족한 숫자다.

기장 교단은 교세 감소세를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교인 수가 지난해 총회 보고 당시 숫자인 26만 4990명보다 2만 4881명이 줄어 24만 109명으로 조사됐다. 단순 증감률로 계산하면 9.06%가 줄었다. 세례 교인만 해도 7400여명이 교회를 떠났다.

전년에도 기장 교단 교인수는 1만 9417명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29만여명이던 교인수는 2014년 28만 4천여명으로 줄었고 2015년에는 26만 4천여명으로 감소했다. 4년새 5만명이 줄었다. 교회도 10곳이 줄었다. 반면 목사는 168명, 장로 17명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15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2005년 844만 6천명에서 2015년 967만 6천명으로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토대로 예장합동 교인이 6만명 증가했다고 해도, 예장통합과 기장 등 8만명이 감소했다. 증감을 따져보면 오히려 감소세다. 군소교단들이 이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100만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해석이 난해해진다. 이에 교계 전문가들은 ‘가나안 성도(교회 안나가를 거꾸로 읽은 신조어)’의 증가와 개신교 소수 종단으로 이동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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