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있거나 비만이면 안압 높아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음주·흡연이 안압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높은 안압은 실명의 흔한 원인인 녹내장 발생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안양 샘병원 가정의학과팀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2년 원자료’를 이용해 28∼79세의 성인 남녀 1만 8410명의 음주·흡연 상태와 안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전체 대상자의 평균 안압은 14.0㎜Hg였다. 남성의 평균 안압(14.2㎜Hg)이 여성 평균(13.8㎜Hg)보다 높았다. 50대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안압이 증가했으나 60대 이상에선 안압이 20대보다 낮았다.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평균 안압이 증가했다. 비흡연자의 평균 안압은 13.9㎜Hg였으나 담배를 하루 반 갑 이하 피우는 사람의 안압은 14.1㎜Hg, 매일 반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14.2㎜Hg였다.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안압이 높았다. 비음주자의 평균 안압은 13.8㎜Hg인데 비해 월 1회 정도 술을 마시면 13.9㎜Hg, 그 이상 마시면 14.2㎜Hg로 안압이 증가했다.

체중도 안압에 영향을 미쳤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자의 평균 안압은 14.2㎜Hg로, 정상 체중자의 안압(13.9㎜Hg)보다 높았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안압(14.5㎜Hg)도 정상혈압 소지자의 안압(13.9㎜Hg)보다 높게 측정됐다.

이 연구결과(흡연과 음주가 한국인의 안압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흡연이 안압 상승에 분명한 위험요인이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양론이 있다”며 “흡연으로 혈액 점성이 커지면 눈으로 가는 혈류의 감소, 안방수의 흐름에 대한 저항 증가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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