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민주동문회 등 구성원들이 내년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장 직선제’를 화두로 던졌다. 21일 동국대학교 만해관에서 ‘총장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거버넌스를 위한 대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민주동문회 등 구성원들이 내년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장직선제’를 화두로 던졌다. 장단점이 있지만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시도해볼만하다는 데 여론이 모아졌다.

21일 이들은 동국대학교 만해관에서 ‘총장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거버넌스를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국내 대학 현황을 바탕으로 총장직선제의 장단점을 논의했다.

제15대 교수협의회 회장 권승구 교수는 “총장직선제가 대학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단언하기는 물론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번거로움과 여러 난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피의 역사로 이룩해낸 직접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으로 명명되는 것처럼 구성원의 손으로 직접 대학의 총장을 선출하는 것 역시 유의미한 제도로서 집단 지성의 긍정적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제를 맡은 한국대학학회 회장 윤지관(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대학은 사립이 80%를 넘는 특수한 형태로 이뤄져 있고, 대개 사립은 족별 형태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어서 공공성이 극히 미약하고 고질적인 사학비리 등이 빈발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촛불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체제 구성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학도 지금까지의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고 새로운 대학체제를 개편해나가는 과정에서 거버넌스의 근본적 혁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윤 교수는 종합대학으로 분류되는 동국대가 이사회 구성에서 12명 중 9명이 스님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마치 개신교 신학교 이사회를 보는 것 같다. 동국대는 직선제로 하는 게 가장 명료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미 총장직선제를 시행한 이화여대 사례를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김현철 교수가 소개했다. 김 교수는 “직선제 과정에서 폐해에 대한 공통의식이 존재했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를 위한 선거운동 방식이 도입돼 과거 직선제 폐해는 최소화됐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가 이날 인용한 권혁태 박사의 ‘대학총장 선임방식에 따른 지도성 및 권력에 관한 연구’ 논문 자료에 따르면 총장직선제가 대학사회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대학민주화가 가장 큰 영역으로 48.6%를 차지한다. 그다음으로는 소신 있는 운영을 통한 위상제고가 20.0%, 대학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 제고가 18.9%, 정부 및 법인 이사회의 부당한 간섭배제가 12.7%로 조사됐다.

반면 총장직선제가 대학사회에 미친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과열선거운동에 따른 학맥, 인맥, 지연 등 파벌 형성이 63.1%로 파악됐다. 또 논공행상으로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곤란해진다는 지적이 22.0%, 대학교수만의 참여로 제한된다는 비판이 7.7%로 분석됐다.

이날 교수협의회 박순성 교수, 직원노동조합 박건 위원장, 민주동문회 이희선(새로운불교포럼 상임대표) 동문, 총학생회 김정민 회장, 대학원 총학생회 김태현 정책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각각 학생, 직원, 교수, 동문 입장에서의 총장직선제에 대한 입장을 나눴다.
 

▲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대학원 총학생회, 민주동문회 등 구성원들이 내년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장 직선제’를 화두로 던졌다. 21일 동국대학교 만해관에서 ‘총장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거버넌스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직원노동조합 박건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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