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바티칸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한반도·로힝야족 문제 우려 표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바티칸) 고위 관리가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이 직면한 전례 없는 위험”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19일(현지시간)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커지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은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 역사에 공식적인 문제 해결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교황청은 “침략의 윤리보다는 박애의 윤리에 근거한 핵 없는 세계를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북한에 대한 국회사회의 압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반도의 위기를 큰 위험의 ‘일반적인 상황’의 일부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황청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와 압력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을 촉구했다.

미얀마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달 초 이란의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로힝야족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그는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지난 5월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추기경(교황청 국무원총리)이 수치 여사에게 로힝야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오는 11월 27일~30일 불교국가인 미얀마를 최초로 방문한 데 이어 11월 30일~12월 2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은 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그들이 처한 곤경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 주교들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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