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등 복잡하고 어려운 현안들로 둘러싸인 국제사회에서 세계 정상들과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지구촌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려는 72차 유엔총회가 개막됐다. 취임 후 첫 유엔 방문 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 도착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공식적인 첫 회담을 시작으로 굵직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핵심 이슈는 단연 한반도 정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에 대응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미 오래전부터 대응해왔지만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문 대통령의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조는 그 직접 당사자국인 한국의 안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과거 정부의 유엔 협력과 비교될 수가 없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평화적 방식으로 북핵문제가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그 중심 역할을 당부 받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보였던바, 이 같은 관심은 당장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내년 2월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인 개최와 그 성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방문기간 중 활동은 비록 짧은 기간이긴 해도 한국안보, 경제협상 등 매우 요긴한 문제들을 다룰 호기이다. 21일 유엔에서의 첫 연설을 통해 한반도 당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긴장 완화를 천명해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데뷔를 잘 열어야 하고, 이어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 간 회담에서도 공동 협력과 동맹 강화 속에서 한국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는 북한에 대해 군사옵션 논의가 있지만 한·미·일 세 정상 간 더욱 긴밀한 관계가 구축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그 분위기에서 개별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차제에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평화 메시지가 국제사회의 맹약(盟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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