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폭력예방 포스터. (출처: SNS 이미지 캡처)

부산지역 초등학교 3~6학년 아동의 경험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아동학대 인식

아동학대 인식, 적극적 대응 미흡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여가원, 원장 김름이)이 최근 1년간 학부모로부터의 폭력 경험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부모로부터의 53.6% 학생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신체적 학대 경험이 40.9%로 가장 많고 정서적 학대 33.1%, 방임 16.1%, 성학대 3.0% 순으로 나타났으며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 등을 맞은 경험이 29.2%로 가장 많고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고함을 질러 주눅 든 경험 19.5%로 나타났다.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의 경우 남아의 경험이 여아보다 8.1%p 높고 방임의 경우 높은 학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중 남아가 여아보다 일상적 폭력의 경험을 드러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였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방임에 대한 경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동이 부모의 폭력을 자신의 잘못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 아동의 권리 교육 및 아동학대 예방 및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아동학대 인식은 아동학대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96.0%로 상당히 높으나 아동에게 도움을 줄 만한 기관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5.9%에 불과해 아동학대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어려움이 있다.

학부모는 성적 학대에 대해서는 학대라고 인식하는 반면 여전히 방임에 대해서는 학대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교육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유형별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척도(5점 만점)에서 성적 학대 4.81점, 정서적 학대 4.35점, 신체적 학대 4.23점, 방임 4.19점으로 나타났으며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 등을 때리는 행위에 대한 인식이 2.85점으로 가장 낮고 꿀밤을 여러 차례 주는 행위 3.56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학부모의 학대에 대한 인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초등학생을 주로 양육하고 있는 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자녀 수가 많을수록 학대에 대해 둔감한 경향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아동학대 예방 교육 및 세미나 필요성에 대해 97.4%가 공감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3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98.2%는 아동학대에 대해 알고 있으며 94.6%가 본인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것을 알고 있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동학대의 인식은 상당히 높은 편이나 직업유형별 격차가 크게 나타나 직업 유형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은 구급대원의 경우 93.3%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본인이 신고 의무자임을 알고 있는 비율도 85.6%로 다른 신고 의무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신고 의무자 역시 성적 학대에 대해서는 학대라고 인식하는 반면 방임에 대해서는 학대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신고 의무자들은 유형별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척도(5점 만점)에서 성적 학대 4.90점, 정서적 학대 4.59점, 신체적 학대 4.50점, 방임 4.44점으로 회초리, 손바닥이나 엉덩이 등을 때리는 행위가 3.56점으로 가장 낮고 숙제를 해가는지, 준비물이 무엇인지 신경 쓰지 않는 행위가 3.73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신고 의무자의 학대에 대한 인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50대 이상이 가장 높았으며 신고 의무자 직업별 인식을 살펴보면 신체적 학대와 방임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인식이 가장 낮고 정서적 학대와 성적 학대에 대해서는 구급대원의 인식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신고 의무자의 아동학대 교육 및 세미나 참석 경험은 68.5%로 2009년 34.5%에 비해서는 높아졌으나 여전히 낮은 상황이며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95.3%에 비해 의료기관 종사자 20.9%, 구급대원 26.9%로 매우 낮은 상태다.

아울러 신고 의무자는 아동학대 예방 교육 및 세미나 필요성에 대해 98.5%가 공감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가 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아동학대 인식 전환을 위한 성별·직업별 예방 교육, 아동의 권리 교육, 부모 교육, 신고 의무자 및 관련 종사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신고 의무자 확대 및 책임 강화, 맞춤형 사후관리 강화, 부산시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아동 관련 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해 정책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