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후 대전시 동구 용운동의 한 식당에서 대전지역 언론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민주당 하락세에도 불과 0.1%p 상승
安 “결정권 가진 정당”… 존재감 과시
이상돈 “安 발언, 정치감각 없는 발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제2의 창당’을 외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아직 각기 다른 의견이 제시되면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선 패배와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 등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2창당 수준의 개혁을 해야 한다며 제2창당위원회를 발족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신임 당대표로 당선되고 제2창당까지 천명했음에도 당 지지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2524명을 대상으로 벌인 9월 2주차 여론조사 주간집계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불과 0.1%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4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방식,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북한의 6차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외교·안보 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권에서는 소폭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수도권·충청권의 보수층이 이탈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7%p 오르는 등 정부여당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대표로 취임하면서 호남홀대론을 꺼내 들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서 호남 지역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정부여당에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존재감을 내려 한 것은 아니고,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며 캐스팅보터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런 안 대표의 행보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대표의 당내 영향력에 대해 “안 대표가 당내에 영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초선의원 3~4명에게 영향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후보자 인준 통과에 2표가 부족해 부결된 것을 두고 안 대표가 ‘국회 결정권은 국민의당에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유치하다. 정치 감각 없는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도 “호남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영입에 거의 실패했다”며 “무엇보다도 내년 지방선거는 지금 여러 가지 정국 판세로 볼 때 민주당의, 민주당을 위한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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