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한 할랄음식점. (제공: 용산구) ⓒ천지일보(뉴스천지)

지역 내 할랄 음식점 42곳 표시
한글/영문판, 영문/아랍어판 2종류
매장별 위치·사진·주소·연락처 기재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용산구가 지역 내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음식점 42곳을 모두 표시한 안내지도 4만부를 제작·배포했다.

할랄 음식을 찾는 동남아, 중동 출신 무슬림 관광객은 물론 이색적 경험을 원하는 국내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도는 한글/영문판과 영문/아랍어판 2종류로 리플릿 상단에 이태원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할랄 음식점 위치를 표시했고 아래로 매장별 사진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재해 한 눈에 ‘할랄푸드’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 수록된 음식점 42곳 중 19곳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이며 나머지 23곳은 그 외 다양한 할랄 메뉴 취급 업소로서 구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정보를 수록했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다시 ‘할랄 공식 인증(halal certified)’, ‘무슬림 자가 인증(self certified)’, ‘무슬림 친화(muslim-friendly)’, ‘돼지고기 없음(pork-free)’ 4단계로 구분된다.

특히 할랄 공식 인증은 ▲식약처 인증 ‘할랄 인증기관’ 인증여부 ▲운영자 또는 조리사 중 1인 이상 무슬림 여부 ▲할랄 메뉴 취급 여부 ▲알코올 미판매 ▲돼지고기 미취급 등 5개 기준에 모두 적합해야 가능하다. 용산에는 7개 식당이 여기 해당된다.

▲ 용산구에서 제작한 할랄음식점 안내지도. (제공: 용산구)

해방촌과 숙명여자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식당 2곳을 제외하고 40개 업체가 이태원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태원이 ‘할랄 음식 메카’로 통하는 이유다. 무슬림 관광객이 서울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식사를 위해 다시 이태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구는 해당 지도를 전국 이슬람 사원과 주요 관광 안내소, 관광호텔 등에 배부했다. 지역 내 무슬림 여행사에도 안내도를 전달할 예정이다.리플릿 뒷장에는 N서울타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지역 내 명소를 소개한 관광안내지도와 지하철 노선도, 관광호텔 목록 등이 적혀 있다. 식사 후 자연스레 주변 관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사드 정국이 장기화될수록 유커를 대체할 무슬림이나 동남아 출신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요구된다”며 “할랄 음식 지도가 용산을 찾는 무슬림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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